지원회화 - 바아톨×카아라


C

바아톨 : 윽, 네놈은!

카아라 : 응?

바아톨 : 이렇게 만났으니
끝을 보자!
지난번 대결의 결착을
이번에야말로 내 주겠다!
자, 이 몸과
정정당당하게 승부해라!

카아라 : 흠...
나는 상관없지만.
지금은 전투가
한창이지 않나?

바아톨 : 가소롭군!
사나이의 투쟁 앞에선
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뿐이다!
자,
검을 들어라!

카아라 : 그리 서두르지 마라.
엘리우드 공은 동료끼리
싸우는 걸 금하고 있다고 들었다.
선불로 받은 돈을
너는 도로 낼 수 있나?

바아톨 : 끄응...
못 하지.

카아라 : 도중에 방해가
들어오면 흥이 깨진다.
이 전투가 일단락될 때까지
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?

바아톨 : 으음, 확실히
네놈이 말한 대로다!
그렇다면 이 전투가 끝난 뒤에
곧바로 승부다!
알겠나!

카아라 : 뭐, 그러지.


B

바아톨 : 우옷!
네, 네놈.!

카아라 : 오,
바아톨 아닌가.
용케 살아 있었군.
칭찬해 주지.

바아톨 : 한 실력하는 나조차도
죽는 줄 알았다!

카아라 : 나도 그리 생각했지만 말이지.
생각했던 것보다 강인하군.

바아톨 : 내가 그 정도로
굴복할 것 같나!
결착은 다음에 낸다!
기억해 둬라!

카아라 : 아직도 할 셈인가?
끈질긴 남자군.

바아톨 : 흥, 힘을 뺀
검 따윈 이 몸에게 소용없다!

카아라 : 뭐?

바아톨 : 네놈은 아직
진심을 다하지 않고 있다!
적에게 있어 힘을 빼는 것은
최대의 모욕!
나는 최강의 상태인 네놈과
싸우고 싶단 말이다!

카아라 : 나는 상관없지만...
바아톨 그대,
죽게 될 텐데?

바아톨 : 처음부터 각오했던 바!
나는 강해질 것이다!
느긋하게 먼 길을 돌아갈 생각은 없다!

카아라 : 흐음...
마음에 들었다,
제법 재밌는 남자군.
좋지.
이 카아라, 진심으로
상대하겠다.


A

카아라 : 바아톨.

바아톨 : 오오, 카아라 아닌가!

카아라 : 그새 또 실력을 길렀나.
강해지겠다고 한 너의 그 말,
허풍은 아니었나 보군.

바아톨 : 아직 멀었다!
나는 더 강해질 거다.

카아라 : 훗...
그것참 기특하군.
그 마음가짐이라면 머지않아
나를 뛰어넘는 날도 올 테지.

바아톨 : 무슨 소리냐!
너 또한
강해져야만 한다!
나도 너도 함께 강해져서,
서로 실력을 갈고닦는 거다!

카아라 : 훗...
그거 좋지.
서두르는 여행도 아니다.
네놈의 최강이라는 목적을 위해
내 검을 맡기도록 하지.

바아톨 : 뭘 남 일처럼 말하는 거냐!
사나이는 누구든지 최강을 노리는 법!
나도 너도, 입장은 마찬가지다!

카아라 : ...나는 여자다.

바아톨 : !!!!!!

카아라 : ...뭘
그렇게 놀라는 거지.
설마 지금까지
눈치채지 못한 거냐?

바아톨 : 아, 아니. ...미안하다!
완전 잊고 있었다!!

카아라 : 잊었다고?
그건 무슨 의미지?

바아톨 : ...서방의 투기장에서
너를 처음 봤을 때는
어쩜 저리 아름다운 여자냐며
넋을 잃었었다. 진심으로.
하지만... 한 번 결투를 치르고
너의 강함을 경험한 후에는
...내가 생애를 걸어서 싸워 나갈
강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.

카아라 : ......

바아톨 : 호, 혹시 화난 거냐!?

카아라 : 아니.
다만...

바아톨 : 다만?

카아라 : 바아톨, 그대는
좋은 남자다.

바아톨 : !!

카아라 : 그대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도록
한층 더 수행을 쌓도록 하지.
그럼, 이만.

바아톨 : 카, 카아라 녀석.
느닷없이 묘한 말을 하고...
...윽! 뭔가 가슴이
화끈거려서 진정되질 않는군!!
!! 어쩌면...
이게 말로만 듣던... 사, 사랑?
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!!!